李대통령-아소, 8개월만에 8번째 만남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도쿄(東京) 일본 총리실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8번째 만남을 갖는다.

두 정상은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셈(ASEM) 정상회의에서 첫 양자회담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달 상대국 혹은 제3국에서 만남을 갖고 양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12월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두번째 만났으며, 올들어서는 1월 아소 총리의 방한에 이어 4월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와 태국 파타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졌다.

또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3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같은달 미국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에서도 나란히 참가했으나 별도의 회담 기회는 없었다.

두 정상의 첫번째 접촉은 지난해 9월 24일 아소 총리가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선출된 직후 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면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당시 축전에서 “한.일 관계가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은 양국은 물론 동북아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긴요하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달 뒤인 10월 24일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셈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했다.

특히 당시 두 정상의 만남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시절 일본의 중등교과서 해설서 독도영유권 명기 강행으로 양국간 `셔틀외교’가 중단된 이후 처음이어서 더 관심을 끌었다.

실제 두 정상은 베이징 회담에서 독도사태로 중단된 셔틀외교를 복원키로 합의하면서 양국간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난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올 1월 아소 총리의 방한으로 성사된 청와대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간 `미래지향적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확인했으며, 이후 런던과 태국 파타야에서 잇따라 만나 신뢰와 우의를 다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지난 1월 아소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한.일 셔틀외교’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양국간 셔틀외교는 이 대통령과 후쿠다 전 총리의 지난해 4월 도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실무회담을 열어 소통을 확대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이 대통령과 후쿠다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소원해진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하고 지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된 셔틀외교를 복원키로 합의했으나 같은해 7월 독도사태가 터지면서 불과 3개월만에 전면 중단됐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지난해 9월 아소 총리 취임 후 양 정상이 다자무대에서 잇따라 접촉하면서 화해무드가 서서히 조성돼 결국 1월 서울에 이어 이번 도쿄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역사적으로 `셔틀외교’라는 용어는 양국간 정례 실무회담이 아니라 주로 `제3자 중재방식’으로 통용돼 왔다.

세계정치사에서 셔틀외교라는 말을 만들어낸 주역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난 1970년대 중동위기 당시 아랍과 이스라엘을 오가면 중재자 역할을 맡았던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