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실바, 경제.금융협력 ‘윈윈’모색

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경제.금융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의제의 대부분이 양국간 경제.금융 분야 협력 방안의 구체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국 경제의 구성 분포가 경쟁 보다는 보완을 할 것이 많다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한몫 거든다.

이 대통령이 지난 17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바이오연료와 자동차.녹색산업의 3대 융합협력체제 구축을 제안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브라질의 철광석, 우라늄 등 풍부한 광물자원과 우리의 전력, 철강, 석유화학 분야 등의 플랜트 산업 경쟁력을 연계한 패키지형 협력사업 확대, 브라질의 심해유전과 우리의 첨단 조선산업, 브라질의 세계적인 바이오연료 기술과 우리의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개발 및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을 묶어서 협력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올해 들어 양국간 교역이 6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4%나 급증했다. 무궁무진한 협력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욱이 한국과 브라질은 영국과 함께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단으로서 내년 4월말 이전에 열리는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신흥국으로 선진국 중심의 세계 경제질서 재편을 위해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조건이 무르익어 있는 셈이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국제금융위기 타개 과정에서 신흥국 지분 확대를 겨냥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는 당장 우리가 브라질에 투자할 것이 널려 있다. 리우-상파울루-깐삐나스를 잇는 고속철 건설 참여, 심해 유전 공동개발, 원전 건설 참여 등은 물론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Flex)형 자동차 공동 개발 등도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520㎞에 이르는 고속철은 소요 자본만 15조-20조원이 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내년 2.4분기에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일본이 참여를 강력 추진하고 있는 등 경쟁이 심한 편이나 양국간의 보완적 경제구조를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는 관측이다.

브라질은 또 2030년까지 원전 8개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규모 건설사업이 많아 우리로서는 노려볼만한 시장이다.

저탄소 녹색성장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다.

브라질은 1970년대부터 대체연료로 바이오에탄올 산업을 적극 육성, 세계적인 기술 선도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어 태양광과 가스액화, 풍역,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의 여지가 상당하다.

한-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메르코수르 소속 4개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중.장기 과제로 다뤄질 공산이 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한.브라질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자원 빈국, 인재 대국이고 브라질은 자원 대국인 만큼 서로 보완할 점이 많다”면서 “양국관계의 특성을 감안한 경제협력 확대 논의에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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