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부시, 9개월 만의 재회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1,2일 제주 회동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약 9개월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나 이 대통령이 직접 전용기편으로 제주도로 향해 만남을 가질 정도로 두 전.현직 정상은 그동안 남다른 우의와 신뢰를 과시해 왔다.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첫 접촉은 지난 대선 이튿날인 2007년 12월 20일 부시 전 대통령이 걸어온 당선 축하전화.
부시 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빠른 시일내에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로부터 약 4개월만인 이듬해 4월 18일 두 정상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캠프데이비드에서 1박2일간 머물며 부시 전 대통령 가족들과 우애를 다진 이 대통령은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간 ‘21세기 전략동맹 관계’를 이끌어내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시종 ‘프렌드(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으며, 야외에서 ‘깜짝 부부동반 오찬’을 갖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사이의 ‘특별한 신뢰’는 지난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쇠고기 사태’와 ‘독도 영유권 표기 사태’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으로 촛불시위가 계속되자 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즉각 “한국에 들어가서는 안될 물건이 수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30개월이상 쇠고기 수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두 정상은 또 같은 달 일본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으며,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과거 교회 봉사활동을 언급하며 “당신은 대단하다(You’re great)”는 감탄사를 연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8월에는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영유권 표기 문제로 인해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에게 ‘원상회복’을 지시하면서 사태를 조기에 진화하기도 했다.

같은 달 부시 전 대통령은 서울을 방문, 청와대에서 무려 4시간동안 이 대통령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후 다자 외교무대와 전화통화, 서신 등을 통해 우정을 이어갔다.

리마 APEC 정상회의에서 고별회동을 가진 두 정상은 지난 1월 부시 전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당시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작별을 고했으며, 이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다시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초청의사를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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