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국방 “한국적 전쟁수행체계 갖춰야”

이상희(李相憙) 국방장관이 한반도 방어태세 유지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막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간 한.미 연합훈련은 한측 합참의장과 미측 주한미군사령관(연합사령관) 주관으로 실시되어 왔는데 을지포커스렌즈(UFL)에서 올해 처음으로 명칭과 형식 등을 바꿔 개최된 UFG 연습에서는 이 장관이 이례적으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

군의 한 소식통은 19일 “이상희 국방장관이 UFG 연습기간에 한측 합동군사령부(JFC)가 설치된 수방사 지하 벙커에서 잠을 자며 연습을 관찰하고 있다”면서 “국방장관이 을지연습 때 벙커에서 잠을 자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 장관은 지난 3월 편제된 국방부의 방위정책과를 중심으로 작성된 위기관리 상황 및 대처방안 등에 대해 문서로 보고받고 있다”면서 “특히 수방사 벙커에서 오전 8시30분 진행되는 일일상황보고회의 때는 정부 부처간 협조사항 뿐 아니라 UFG 연습에 관한 조언이나 지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상황보고회의에서 “우리 국방부가 벤치마킹할 전쟁수행 모델은 어느 군사 선진국에도 없기 때문에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전쟁수행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은 군정권(軍政權:군사행정에 관한 권한)을 행사하는 국방장관이 연합훈련의 진행상황을 관찰하고 조언하는 것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국방장관은 연합훈련 때 깊숙이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이 장관의 행보는 국가위기관리 대응 주무부처인 국방부의 수장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군령권(軍令權:작전지휘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과 군정권을 가진 국방장관이 동시에 전쟁수행본부를 지키고 있는 것은 군령과 군정의 조화를 의미한다”면서도 “그러나 군정권의 강화로 자칫 군령권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UFG 연습 이틀째인 이날 북한군의 전면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H-아워’가 발령됐으며 위기관리에 중점을 둔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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