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국방 “北, 실체적인 敵으로 대비해야”

이상희 국방장관은 8일 “장병 중에는 국가관, 대적관, 역사관이 편향된 인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매년 입대하는 20만 명의 장병 중에는 대한민국 60년을 사대주의 세력이 득세한 역사로, 군은 기득권의 지배도구로서 반민족·반인권적 집단으로 인식하는 인원도 상당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에서 남북 교류·협력 시대에 북한의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인식 아래 군의 기본적인 임무조차 북한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군사적으로 보장하면서도 동시에 북한을 실체적인 적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병들을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지닌 강한 전사,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려는 군의 정신전력 강화 활동이 이념 논쟁화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원정화 간첩사건, 해안초소 붕괴, 전투기 충돌, GP 수류탄 폭발 등 일련의 사건· 사고에 언급, “지휘관은 말단 제대, 첨단 전투력이 가동되는 현장에 가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행동이 이뤄지는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지휘관의 몸과 두 손과 두 발이 그들과 함께 해야 하고, 동시에 부하들이 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전체제와 훈련체제, 부대관리, 정신전력, 간부들의 복무자세 등 모든 분야에서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가 되도록 군을 재조형(Reshaping)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는 이상희(李相憙) 국방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 육·해·공군총장, 군단장급 이상 지휘관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이 장관의 기조연설과 안보정세 평가, 최근 북한 동향과 군사대비태세 보고, 올해 국방정책추진 성과와 내년도 국방정책 방향 보고, 토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