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부장관은 26일 “북한의 상투적이고 수사적인 위협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고 행동에 의한 도발은 명확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서해 부근 해안포 등을 노출시키는 등 NLL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군의 대응원칙을 보여준 것이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20일 국회 남북관계특위에 출석, 북한이 도발할 경우 “타격지점에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여왔다.
이 장관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한반도 주변의 불확실한 안보상황과 현존하는 북한 군사력은 우리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과 긴장조성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지역안정과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도발) 억지 실패 시 반드시 승리한다는 능력과 대비태세를 믿고 있다”며 “오늘 밤 당장 전투가 개시되어도 반드시 승리하는 강한 전사, 강한 군대를 육성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정부정책을 튼튼한 군사력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장관을 지낸 이종구 성우회장은 기념사에서 “북한은 ‘군사적 충돌과 전쟁, 그리고 종국적 파멸’을 거론하며 연속적으로 대남 공갈,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도 10년간 좌파정부의 좌편향 역사관 왜곡으로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가치를 폄훼했고 오도된 대북인식은 국가안보를 현저히 약화시켰다”면서 “북한이 실제 도발을 해올 수 있음에도 거대한 안보불안에 대해 국민들은 무감각하다 못해 오히려 무관심에 가까워진 상태에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성우회원인 예비역 장성 300여명 외에도 이 장관, 김태영 합참의장,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이홍희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고,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