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국방, `김정일 발언 부적절’ 지적에 반박

“북한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주구’, `앞잡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23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민주당 안규백 의원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건강 관련 발언을 놓고 안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8일 한미연례안보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건강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며 “김정일이 즐기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지나친 관심은 (김정일의) 버릇을 나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해 발언의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안 의원은 이를 인용하며 발언의 진의를 물었고, 이 장관은 “분명히 조크(농담)였다”며 “앞뒤 기술된 것을 읽어보면 조크라는 게 인정되고, 당시 기자들도 큰 웃음을 지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농담도 때와 장소가 있어야 한다”며 “상대를 존중해야 하는데 선생님을 아저씨라고 부르고, 보좌관이 의원을 아저씨라고 부르면 상호 관계가 성립되겠느냐”며 이 장관 발언의 부적절성을 거듭 지적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북한 매체들이 거친 표현을 동원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제가 말한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김정일을 모멸한 것도 아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도 “국방부는 지난달 국방위 보고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뇌질환으로 쓰러져 수술받고 회복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이후 국방부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했는데, 장관의 당시 발언대로라면 김 위원장이 멀쩡하게 앉아서 즐기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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