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金, 당에선 제명·국회선 자격심사 ‘사면초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선거의 핵심 당사자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당내에선 두 의원에 대한 제명 표결이 실시될 예정이고 국회 윤리위에선 자격 심사키로 함에 따라 제명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통진당은 이번 주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단총회를 열고 두 의원의 제명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당기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두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지만 최종 제명이 결정되려면,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 13명 중 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의원들 중에는 혁신파가 5명, 당권파가 6명이고 중립 성향의 정진후, 김제남 의원이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립성향의 의원들 입장과 관련 구당권파와 혁신파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구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은 “정, 김 의원이 ‘비례대표 경선이 당권파의 부정 문제가 아니다’고 생각해 과반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파는 정 의원이 찬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 의원의 정확한 입장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기, 강기갑 후보가 이와 관련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이·김의 제명 표결이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힐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대표 후보 측은 지난달 30일 “당기위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제명을 강행하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한 반면 혁신파인 강기갑 후보 측은 “강병기 후보가 당을 무정부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받아쳤다. 당 지도부 선출 재투표는 9∼14일 치러진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29일 이·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자격심사키로 합의했다. 양당은 15인씩 공동발의해 자격 심사안을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윤리위서 양당이 합의해 부적격으로 판정될 경우 본회의에 상정돼 2/3 이상 찬성하면 두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새누리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통진당 부정경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국회 본회의서 제명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