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영남패자 전초전 ‘박정희 딸이냐 4만달러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대권주자로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나란히 영남 지방을 찾았다.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이슈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텃밭인 영남에서 또 한번 격돌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89회 생일을 기리는 숭모제에 참석했다. 숭모제가 열린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생가에는 유족들과 친지, 구미 시민 3천여 명 등 유세장을 방불케 하는 환영인파가 모였다.

최근 이 전 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며 강한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던 박 전 대표는 선친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유족대표 인사말에서 “5천년에 걸친 가난을 끊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던 선친의 집념의 뿌리가 여기”라며 “온 국민이 땀과 눈물로 세운 나라가 요즘 어디로 가고 있는 지 걱정이다”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아버지라면 과연 어떻게 대처했을까 생각해 본다”며 “흩어진 국민여론을 세우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아서 선진강국으로 가는 불꽃을 다시 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시장도 이 날 대구를 찾아 ‘선진한국을 위한 비전과 도전’이란 주제로 영남대 경영대학원 특강을 연다.

그는 “모두들 희망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희망을 찾는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민도 우수하고 기업인들도 우수한 만큼 제대로 된 리더십이 받쳐준다면 4만 달러 성장까지 빠른 속도로 달성 할 수 있다”며 경제 성장에 대한 특유의 강한 자신감을 피력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날 저녁 7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고(故) 박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열리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모임)’에 참석한다.

모임은 박 전 대통령을 따르는 전직 장관들과 정치인들 및 유력인사들이 결성한 사조직으로, 이번 자리를 통해 대권을 노리는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