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17일 “우리는 북한을 괴롭히거나 북한체제를 붕괴시킬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 한다”면서 “북한이 변화의 길에 나서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독통일자문위 출범식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남북관계로 가는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남북간 상생과 공영의 길을 걸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새로운 변화의 길에 들어선다면, 우리는 북한이 ‘진정한 발전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전폭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고립된 채 경제적 궁핍에 빠진 북한의 현실은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깊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물론 한반도 통일환경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군사적 도발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UN의 대북제재에 이은 우리 정부의 ‘5.24조치’는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우리의 노력을 멈춰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조성된 남북간 긴장을 낮추고 무너진 신뢰를 계속 회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북한과의 안정적인 대화채널이 필요하며 지금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독일이라는 집이 유럽의 지붕 아래 지어졌듯 한반도 통일도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가능할 것”이라면서 “주변 4강 등 인접국과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통일의 가치와 동북아의 더 큰 미래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재원과 관련해 그는 “통일재원 마련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가의지’와 ‘국민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는 것”이라며 “우리가 통일의지를 확고히 할 때, 우리 이웃 국가들도 우리 옆에 서며, 북한 주민들도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