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외교 “시료채취는 核검증과정서 필수불가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북한이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시료채취’를 거부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북한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시료채취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에 대해 한미 간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우리 정부와 일본은 지난 10월 2일 미북 간 합의 문안에 모호성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고, 미국이 다시 북측과 합의해 이 모호성을 해명할 수 있는 별도의 작업을 해왔다”며 “차기 6자회담이 개최되면 이것이 문서화되는 과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시료채취 거부라는)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핵시설 또는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과 이의 정확성과 완전성을 검증하는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시료채취’는 검증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을 갖고 관계국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핵 문제 담화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분석 중이고, 미국도 북한과 접촉해 저의를 확인할 것으로 안다”며 “담화에서 불능화 중단이나 역행 등을 위협한 것은 아니어서 (6자회담 합의를) 와해시킬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강경한 대남 조치와 관련, “정부가 북한에 구체적인 회의를 제의해 의도하는 바를 얘기해야 하지 않느냐. 공식회담을 (북측에) 제의하겠느냐”는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질문에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당국자 간 회담을 개최해 모든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