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특혜채용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6일 내부 당국자들과의 면담을 끝으로 사실상 이임했다.
유 장관은 이날 실·국장 회의에 참석, “본의 아니게 물의가 야기돼 조직과 동료 여러분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게 돼 무엇으로 미안스런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송구스럽고 후회스럽다”고 말했다고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유 장관은 이어 “공직자의 덕목이 중요하다”며 “자기만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여러 가지 외교현안들과 막중한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통상교섭본부장과 외교부 1, 2차관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잘 다뤄나가달라”며 “특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주변 4강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지고 외교의 지평을 확대해왔고 작년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와 같은 쾌거를 올린 바 있다”며 “글로벌 코리아 실현에 있어서 외교부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외교부가 예산과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데 부족한 여건 하에서도 밤낮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안쓰럽고 미안하게 느낀다”면서 “외교인프라 개선을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 아쉽다. 외교안보의 당면과제로서 계속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현재 사표 수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번 실·국장 회의에서의 발언이 사실상 이임사가 될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이로써 유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교장관에 임명된 지 2년7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유 장관의 사퇴에 따라 후임 장관이 공식 임명될 때까지 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