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외교 방중 첫날…북핵ㆍ경제외교 주력

장관 취임 이후 첫 해외일정으로 중국 방문에 나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중국 도착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특히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이며 한국의 최대교역국이라는 점을 십분 감안한 듯 유 장관은 가는 곳마다 북핵 문제와 경제문제를 함께 거론하며 양국간 협조를 강조했다.

유 장관은 공항 도착 직후 베이징 시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로 직행해 왕자루이(王家瑞) 부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왕 부장은 과거 6자회담 교착국면을 해소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고 특히 지난 1월말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인물이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북핵 문제를 화두로 올려 북핵 6자회담이 2단계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 프로그램 신고라는 암초를 만나 주춤거리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장애를 걷어내고 진전의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왕 부장은 지난 1월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토대로 북한 측 내부의 동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6자회담의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가급적 5월 전에는 핵 프로그램 신고를 마무리하고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게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유 장관이 취임 이후 첫 해외일정으로 중국을 찾아준 데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후 ’한미동맹 강화’를 주창하면서 중국 일각에서 ’중국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왕 부장의 사의는 중국 조야의 분위기를 전해준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한미관계 강화가 한중관계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니며, 윈윈(서로 도움되는)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정무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에 이어 두 사람은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현황 등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유 장관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외교부 공보관으로 수교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당시 양국 교역규모가 50억 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무려 1천600억 달러로 급증했다”면서 “이제 한.중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생의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산둥(山東)성을 비롯해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지역에서 한국기업들의 무단철수(이른바 야반도주)가 일어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노력을 기울여나가자는데 공감했다고 현지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유 장관은 또 “중국의 계속적 안정과 발전을 희망하며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티베트 소요 사태로 베이징 올림픽의 향방에 큰 신경을 쓰는 중국을 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유 장관은 이날 저녁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향후 중국내 우리 기업의 활동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수렴된 의견은 정리해서 중국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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