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해 원상복구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했다.
유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내외신 브리핑에서 “6자회담 당사국 모두가 비핵화 2단계 마무리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중요한 시점에서 이 같은 사태가 불거져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조치”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 “북한의 이번 조치로 인해 검증 협상 등 6자회담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에 정부는 북한이 일방적 조치를 삼가고 불능화 작업 재개와 현재 진행 중인 검증 협상에 성실하게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영변 핵시설 복구와 관련해 ‘한미 간의 인식차가 존재하냐’는 질문에 유 장관은 “(한미 간) 현상에 대한 정보를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한미 간의 인식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유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등 상반기 정부의 외교를 언급하면서 “지난 6개월간 미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EU,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의 약 30개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추진함으로서 주요국가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우리의 외교적 지평을 확대한 것은 매우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유 장관은 이어 “주변 4국 순방외교를 완결하기 위해서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전 준비차원에서 9월9일~11일 2박 3일간 러시아를 방문해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통해서 대통령 방러 의제와 에너지 및 극동 시베리아 개발협력에 관한 현안들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중․일 3자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최근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을 거론하며 “일본의 새 수상이 결정되고 난 다음에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