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외교 “北 좋으면 가서 살아라” 발언에 민주 ‘발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친북성향의 젊은이들은 차라리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유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친북성향의 젊은이들이 전쟁이냐 평화냐고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넘어가고…”라며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가 유지되지 못한다.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우려하는 질문에 “그러면 계속 북한한테 당하고도 ‘제발 봐주시오’라고 해야 하느냐”라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왜 민주주의의 좋은 것은 다 누리면서 북한 독재엔 대해서 한마디도 못하고 옹호하고 그러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유 장관의 발언이 “일그러진 대북관을 드러냈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천정배 의원은 26일 성명을 통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을 지지한 유권자를 ‘종북주의자’로 매도한 발언”이라며 “장관의 언행으로 부적절함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유 장관의 발언은 7.28 재보선을 불과 4일 앞두고 나온 정치편향 발언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고 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비하하고 왜곡한 반민주적 폭언으로 사퇴 사유를 넘어 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는 극단적인 망언을 할 수 있는가.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더러 북한 가라는 유 장관이나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의 의견은 서로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젊은이들이 김정일 독재정권을 찬양이라도 했다는 것인가”라며 반발한 반면, “너무도 답답한 현실인데 정말 시원하게 솔직한 말씀 잘해주셨다”, “당연한 말이다”라며 유 장관의 발언을 지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