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외교 “北과 대결 아닌 상생·공영관계 구축해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국제무대에서 남북이 싸우는 인상을 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직원 조회에 참석, “최근 북한이 외교 무대에서 10·4 선언을 수용해야 남북대화가 가능하다는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정부 입장은 10·4선언과 6·15 선언, 남북기본합의서 등 제반 남북합의를 갖고 남북한이 직접대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대결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합의에 대한) 리뷰를 하자는 것이며, 상생과 공영 관계 구축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북한 핵문제 진전 ▲사업의 경제성 ▲한국의 재정능력 ▲사업에 대한 국민적 합의 등 4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이행할 것과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의 의장성명 파동 등과 관련, “결과적으로 최근 몇가지 사건이 매끄럽게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비쳐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유의하겠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전날 북한 금강산지구 군부대 대변인 담화와 관련, “우리는 차분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남북관계를 상생과 공영으로 이끌어야 하고, 북한과 지속적으로 당국자 간에 협의를 통해 제반 안전장치를 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도 문제와 관련, “독도문제는 항상 상대방이 있다는 생각으로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세계 각국의 동향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우리 입장을 국제사회에 꾸준히 알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장관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독도영유권 공고화 작업을 추진하고, 민간기관과도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외교부 홈페이지도 한국어와 영어 뿐 아니라 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최소 유엔의 5개 공용어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유 장관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하는데, 비가 조금은 온 것 같다”며 “땅이 굳어지기를 바라며 최근 일을 교훈삼아 심기일전해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외교부가 핵심적 역할 수행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