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북한, 군기 좀 잡아… 나중엔 말 좀 통합디다”

▲ 사흘간의 평양방문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한 뒤 열린 환영행사에서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4일 밤 남측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귀환보고회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말이 좀 통하더라”고 정상회담 후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첫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고는 잠이 오지 않더라”며 “양측 간의 사고방식 차이가 엄청나고 너무 벽이 두터워서 정말 무엇 한 가지 합의할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북측과 많은 회담을 했던 분들이 ‘그 사람들이 본시 처음에 군기를 좀 잡은 거니까. 말하자면 기세싸움 한 것이지 안 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김정일 만나보자. 그때까지 용기를 갖고 해보자’라고 격려를 했다”며 “(김 위원장과) 기대를 갖고 만났다. 오전에는 좀 힘들었다. 오후 가니까 잘 풀렸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말이 좀 통합디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회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한 보따리 짐을 갖고 가서 풀었다가, 돌아오면서 성과를 다시 쌌는데 가져갔던 보자기가 적을 만큼, 짐을 다 싸지 못할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공동선언문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정말 묵직한 보따리구나 이렇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공동선언의 가장 핵심적인, 가장 진전된 합의가 바로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를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대화를 했지만 진전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이 북핵 해결에 기여해야만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6자회담에서 북측이 민감한 여러 가지 표현들에서 상당한 양보를 했다는 평가를 우리 외교부는 하고 있다”며 “그것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협력한 것으로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 점에 있어서 이미 정상회담이 6자회담의 진전에 기여하고 있고, 또 북측의 성의 있는 노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양측 입장 차이로 국민 여러분 기대만큼 합의를 해내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불리하거나 유리할 것도 없다”면서,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그와 같은 공동선언이 아니라, 다음 정부가 더욱 잘 풀어가고 평화와 공동 번영을 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일을 저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같은 확신을 가지고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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