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BDA는 미국이 짜고치는 고스톱”

▲ 격정적으로 연설하는 노 대통령 ⓒ연합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 초대 총리로 기용한 고건 전 총리에 대해 “실패한 인사였다”고 말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50차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고건 전 총리가 다리가 되어 그쪽(보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임명했는데 오히려 나하고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왕따가 됐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결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핸 고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며 자기부정”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매우 격한 태도를 보이며 외교 안보현안 비판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탁자를 내리치고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먼저 지난해 북핵 6자회담 9․19 공동성명 채택 전후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불법계좌 문제를 들고 나온 데 대해 “(미국) 국무부가 미처 몰랐던 것 아닌가, 또 나쁘게 보면 (미 국무부와 재무부가)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고 말했다.

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때 대책회의 소집이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 “한국으로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 않으냐, 그날 전쟁 난 것이 아니란 말이다”며 “정부가 나서 국민 여러분 라면 사십시오, 방독면 챙기십시오, 이것 해야 하느냐”고 했다.

또 전직 국방장관들의 작전통제권 환수반대를 거론하며 “자기 나라 군대 작전 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거냐”면서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한 것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작적권 돌려받으면 한국군들 잘할 것이다”며 “전화기도 잘 만들고 차도 잘 만들고 배도 잘 만드는데 왜 작전권만 못한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작전권도 없는 나라가 중국과 북한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전작권 문제가) 외교상 실리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직 장관․총장들이 북한 유사시 한중 간 긴밀한 관계가 생긴다는 사실을 모를 리 있느냐”며 “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겠느냐, 흔들어라 이거지요, 난데없이 굴러들어온 놈”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비해 20년 가까이 10배 이상 국방비를 써왔는데 그래도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약하다고 하면 그 많은 돈을 군인들이 다 떡 사먹었냐”며 “옛날 국방장관들이 나와서 떠드는 데 그 사람들 직무유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미국한테 매달려, 바지가랑이 매달려 가지고 엉덩이에 숨어서 형님 빽만 믿겠다, 이게 자주국가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에서) 난 나가요 하면 다 까무러치는 판인데 대통령 혼자서 어떻게 미국하고 대등한 대결을 할 수 있겠느냐”며 “(미국 없으면)다 죽는다고 국민들이 와들와들 사시나무처럼 떠는 나라에서 무슨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자주국가 독립국가로서 체면은 유지해야 될 것 아니겠느냐, 때때로 한 번씩 배짱이라도 내볼 수 있어야 될 것 아니냐”고 말을 이었다.

한편 고건 전 총리는 22일 개인명의 성명을 내고 노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정면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내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여당이 원내 제1당이었음에도 국정운영은 난맥을 거듭했다”며 노 대통령의 발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내가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의석이 46석에 불과한 여소야대 정국이었다”며 “ 국가적 현안과제들을 원만히 해결해 나감으로써 큰 차질없이 국정을 운영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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