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北 납치 부인하면 ‘평화’ 언급해선 안돼”

▲국군포로· 납북자 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송환촉구 시위를 벌였다 ⓒ데일리NK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군포로와 6·25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6·25전쟁국군포로가족협의회(이하 국군포로가족회)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전시납북가족회)는 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국군포로와 전쟁납북자 문제를 시인하도록 하고, 송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군포로가족회는 성명서에서 6·15 남북정상회담으로 63명의 장기수들이 북송 되었지만 국군포로는 단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던 사실을 강조하며 “북한에 생존해 있던 국군포로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들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전혀 그러한 노력이 없었기에 이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총 들고 싸운 걸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납북인사가족회는 납북사실을 부인하는 북한 정권에 대해 “김정일이 전쟁시 납북 사실을 끝내 부인한다면 평화나 정전을 언급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납북 범죄에 대해 북한의 시인과 사과를 받아내고 8만 여명의 납북자 명단부터 작성해 북한에 해결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고대한다”며 “기만적인 평화협정으로 6·25전쟁의 책임 자체를 무마하고 허무주의를 퍼뜨리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납북자들이 대거 수감되어 있었던 평양형무소 내벽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씌어져 있다고 소개했다.

‘자유여 그대는 불사조 / 우리는 조국의 강산을 뒤에 두고 / 홍염만장 철의 장막 속 / 죽음의 지옥으로 끌려가노라 / 조국이여 UN이여 / 지옥으로 가는 우리를 구출하여 준다는 것은 / 우리의 신념이라’

이 날 이들 단체는 청와대에 전달하는 공개서한문을 청와대 민원함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족들이 청와대 접근을 시도했지만 경찰들이 즉각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집회에 참가한 한 납북자 가족은 “가족을 잃은 아픔은 그 가족들 밖에 모른다, 친척조차 이 아픔을 알지 못한다”며 “우리가 이렇게 외쳐도 대통령 귀에 들리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그걸 알면서도 결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며 50년 넘게 쌓여온 울분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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