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정상회담서 합의만, 실천은 차기로”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3일 “현 정부는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이행할 수 없기 때문에 차기 정권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상회담은 불과 대선 두 달 전에 열린다”면서 “현 대통령은 회담한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법과 제도와 예산을 완비할 수 있는 시한도 없이 정권을 물려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회담에서 어떤 의제를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정권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그 내용을 승계 받거나 그 내용을 실천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완비돼야 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느냐 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한 정상이 ‘합의’를 하더라도 결국 이행은 차기 정부의 몫이기 때문에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담을 강행하려는 것은 대선 개입 등의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주장이다.

정상회담 연기 비판 여론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분단국에 있어서 정상회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안이 있을 때는 많이 하는 게 좋다”면서 “다만, 이번 회담은 대선과 정권교체기가 임박해 있어 대선용 정치적 의도를 갖고 회담을 진행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 연기’주장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을 하는 것 자체는 저희들이 인정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며 “북한 핵 문제 등을 거론하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 선언만 한다고 하는 건 한국의 대다수 국민들 정서에 반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