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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중 본인이 했던 말 중에서 이른바 ‘정치범수용소’ 발언을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한다고 주변에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는 22일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한미정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임을 감안해 관계자의 전언을 기사화하는 것을 정상회담 뒤로 미뤘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노대통령의 외교ㆍ안보정책을 자문해온 이 고위관계자는 “노대통령과 부시는 가까워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대북인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대북인식이) 서로 다른데 우리 대통령이 대북인식을 바꾸면서까지 부시와 가까워지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노대통령은 2003년 5월 미국 가서 한 정치범수용소 발언을 본인이 했던 말 중에서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노 대통령의 살아온 인색역정으로 볼 때 아무리 ‘립서비스’였다고 하지만 ‘정치범수용소’ 발언에 수치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지난 2003년 5월 미국을 방문한 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주최한 만찬연설에서 “만약 53년 전 미국이 우리 한국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발언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