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님, 北 송이버섯 제대로 알고 드십니까?

▲ 김정일이 선물한 ‘칠보산송이’ ⓒ연합

북한 김정일이 2박3일간 평양방문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에게 칠보산 송이 4t 을 선물했다.

김정일이 보낸 4t의 송이는 남한에서도 송이가 많이 난다는 강원도 양양군의 1년 생산량을 웃도는 양이다. 김정일이 노 대통령에게 통 큰 선물을 한 것 같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북한에서 그 송이가 어떻게 마련된 송이버섯인가를 알게 되면 맛을 더 깊이 음미해야 할 성 싶다.

송이버섯은 금, 은과 함께 고가에 외국에 팔리는 주요 외화벌이 자원이다. 북한 내에서 그 유통과 매매를 엄격히 금지하는 통제품이다.

국토의 80%가 산지로 이루어진 북한은 송이버섯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중동 북부 산간지역에서 송이가 난다. 주생산지는 함경남도 신흥, 함흥, 함경북도 칠보산 지역이고 평안도와 강원도에서도 일정량이 나온다.

북한은 송이버섯을 노동당 당자금의 주요 원천으로 삼고 있다. 해마다 8, 9월이면 송이가 나오는 산지에 당 외화벌이 소속의 차량을 가져다 놓고 현지 주민들로부터 헐값에 송이를 거둬들인다. 90년대까지는 전량 상품(밀가루, 설탕, 양복지, 운동복 등)으로 교환해 주다가 최근에는 현금(북한 돈)으로도 계산해준다.

이때 현지 주민들이 당 소속 외화벌이회사 외에는 절대 송이를 팔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북한 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송이를 구입 및 통제하여 막대한 차익을 남기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 때문이다.

북한은 송이버섯을 국제시장 가격은 커녕 최소한의 인건비도 안되는 헐값으로 현지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인 것이다. 그리고 다시 송이버섯을 외국에 팔아 막대한 차익을 챙긴다. 다시 말해 북한 당국이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구입하여 생색내기를 하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물론 송이가 주요생계수단인 현지주민들도 힘들게 딴 송이를 조금이라도 비싼 값을 받으려고 몰래 밀수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발각되면 전량 몰수 및 강한 처벌을 받는다. 또 산지와 연결된 도로에는 현지 보안원(경찰)들이 모든 차량을 철저히 통제한다.

그래도 당국에 바치는 송이가격이 너무 값싸 일부 현지주민들은 집 뒤뜰에 몰래 독을 묻어놓고 송이를 소금에 절이기도 한다.

이는 다음해 봄에 팔기 위한 것으로 송이 철이 지나면 단속도 누그러지고 외화벌이 업자들을 통해 몰래 좀 더 비싼 값으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8, 9월이 되면 북한은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는 현지 주민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개인당 얼마라는 목표량을 주고 산으로 내몬다.

이때 목표량을 못 채우면 배급통장에서 몇 일분을 자르는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송이 철에는 온 산판이 사람들로 새까맣게 덮일 정도이다. 송이 채취에 경쟁이 심할 수 밖에 없다.

한 탈북자는 “산지주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평생 맛도 구경도 하기 힘들다. 북한산 송이버섯 4t을 선물 받았다면 송이버섯에 담긴 북한 주민들의 땀방울에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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