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부자 보물창고, 세계 독재자 선물로 수북

▲ 국제친선전람관 <사진:연합>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외국 정부나 인사들에게 받은 29만 6천 점의 선물이 전시돼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이 외국 기자단에 공개됐다고 AFP통신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곳의 선물은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세스쿠가 직접 사냥한 박제된 곰의 머리로부터 미국의 전도사 빌리 그램(Billy Graham) 목사의 박제 두루미까지 모두 29만 6천 점의 선물이 전시돼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 전시된 선물들은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와 옛 소련시절 악명 높은 지도자들로부터 온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스탈린과 마오쩌뚱 등 대표적 공산권 지도자 이외에도, 라오스의 수파누봉 왕자,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 등 독재자들의 선물이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89년 루마니아 차우세스크 정권이 무너진 뒤 국비 유학생으로 남한에서 공부하기도 했던 그레그 스칼라티우 씨는 독재자 차우세스쿠도 집권 당시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전시회를 열곤 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는 “당시 차우세스쿠는 자신의 인권 유린과 독재정치에 대한 외국으로부터의 비난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이 같은 전시회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루마니아는 경제 상황도 안 좋았고, 극심한 인권 유린 때문에 고립돼 있었다”며 “루마니아 독재자는 그런 전시를 통해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던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들을 어느 정도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루마니아 국민들은 그런 왜곡된 사실을 믿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우세스쿠가 애지중지하던 선물들은 루마니아 혁명이 일어나고 나서 대부분 경매 처분됐다고 한다. 스칼라티우 씨는 “루마니아 국민들은 차우세스쿠가 대외 선전용으로 과시한 선물들에 대해 아무 가치도 두지 않았기 때문에, 타고 다니던 헬기까지 경매 처분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국제친선전람관’의 안내원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고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존경을 표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북한 안내원은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 외신기자들에게 옷차림을 단정히 할 것을 요구하고, 김일성의 초상화 앞에서 머리 숙여 인사할 것을 조용히 명령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