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BDA 北 해법은 ‘돈 보여달라는 것’”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북한이 생각하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의 개념은 돈을 보여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BDA 문제에 대한 북한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 입장에서 BDA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재무부의 조사를 끝낸다는 차원이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해석은 다른 모든 사람들의 해석을 뛰어 넘는 것”이라면서도 “향후 수일 안에 BDA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성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BDA 해법에 대해 그는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모든 당사자의 협조를 필요로 했지만 (협조가) 되질 않았다”면서 “일단 문제가 해결되면 누가 이 문제의 걸림돌이 돼 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13 합의 상 초기조치 시한인 오는 14일까지 초기조치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주는 회담 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주”라면서 “앞으로 중요한 며칠이 남아 있으니 두고 보자”고 했다.

그는 특히 “비핵화를 못하면 다른 트랙에도 문제 있을 것”이라면서 “북이 비핵화 과정을 시작하지 않으면 매우 불투명한 미래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를 제조하면 대외 금융거래 계좌가 면밀히 조사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금융문제를 논의하는데 하루를 쓴다는 것은 비핵화를 논의할 하루를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13 합의’ 신뢰 손상 주장에 대해서는 “비핵화의 모든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며 더 많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일축했다.

그는 또 불능화의 연내 달성 가능성에 언급, “올해 안으로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달성 가능한 타임 테이블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한 일정과 관련, 힐 차관보는 11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만날 것이라고 소개하고 리처드슨 주지사와 함께 방북한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오늘 몇 번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면서 “나로서는 6자회담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 같이 방북한 게 매우 유용했다”고 소개했다.

힐 차관보는 또 동북아 순방 마지막 행선지인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으며 금융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거기까지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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