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6자회담 재개, 북한이 결정내려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5일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회담 테이블로 나오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에게 달린게 아니라 그들이 (회담 복귀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는 “테이블에는 모든 이들의 관심사가 올려져 있다”며 “(북한을) 유인할 수 있는 구조는 이미 9.19 공동성명안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현 시점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9.19 공동성명에는 적절한 포럼을 통해 평화 메커니즘에 착수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며 “우리는 9.19 공동성명 상의 관련 조항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천400만 달러를 중국이 북한에 빌려주는 방안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묘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자회담은 2천400만달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북한이 회담에 복귀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함으로써 이를 되돌려 받을 수(could be made back)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조건없는 제도적, 물질적 지원’ 발언에 대해 그는 “한국 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으며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힐 차관보는 중국 방문 결과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지만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아무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6일 오전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조찬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천 본부장과의 조찬 회동 후 만 하루도 머물지 않은 채 이날 오전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의 중국에 이은 방한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당장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힐 차관보 역시 이날 “중국을 방문하던 차에 한국을 잠시 들렀다”고 말했고 앞서 외교부 당국자도 힐 차관보의 중국 및 한국 방문과 관련, “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베이스 터치’(base touch)”라고 언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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