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6자 수석대표 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한 뒤 숙소인 케리센터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며 “구체적인 개최 시간은 나 역시 모른다”고 말해 조기 개최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
이어 북한이 미루고 있는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역시 언제 신고가 이뤄질 지에 대해 알고 있지 못했다”며 “북한과 신고 목록에 들어갈 항목을 놓고 이견이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우 부부장과 비핵화 제2단계 진전 상황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나눴고 각자 북한 영변에서 핵 불능화 과정을 참관했던 결과를 비교했다”며 “우 부부장은 불능화 상황에 대해 매우 큰 진전이 있고 불능화 문제 해결을 낙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힐 차관보와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6자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감했다”며 “1월 중 개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의 조기개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11일 6자회담 러시아 측 대표단과 6자회담 진전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