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5일 북한에 6자회담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면서 이제는 북측이 이를 검토할 차례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과 회동한 힐 차관보는 이날 학술 연구기관 개관식 참석차 방문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북한이 지금껏 벌여 온 일들에 대해 분명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각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면서 “북한도 신중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미국은 다른 길을 찾거나 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동에서 ‘미국이 유연함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줬지만 이와 동시에 유연하게 접근할 수 없는 사안은 무엇인지도 명확히 했기 때문에 북한이 결정을 내려 알려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계관 부상은 이날 오전 제네바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측 제안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계속 연구 중”이라고 답한 뒤 “미국과 시각차가 눈에 띄게 좁혀졌다”면서 “미국과 북한 모두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그러나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을 갖고 있지 않으며 핵기술을 시리아에 이전하지도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며 북한의 입장도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하지만 ‘타협의 여지는 있나’는 질문에는 “난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곳에 왔다”며 문제 해결의 가능성은 열어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