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5者가 모두 검증…IAEA 참여도 논의”

북핵 6자 수석대표회담이 10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가운데,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검증에는 분명히 5자가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첫날 회의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검증 원칙에 대해 논의해 합의했고 내일은 이를 바탕으로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를 열어 구체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을 제외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5국이 예외없이 북한 핵신고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참여한다는 것.

검증 원칙에 대해선 “현장검증과 관계자와의 인터뷰, 서류제출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이런 원칙들이 어떻게 적용될 지를 내일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과 관련해선 “내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이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 논의가 오고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참가국들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일본 대신 미국이나 한국이 ‘일본 분담몫’을 부담한 뒤 추후 상환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또 이번 회담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핵신고에 대한 검증’을 비핵화 2단계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북한과 나머지 참가국들간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가을까지 에너지 지원을 포함한 2단계를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에너지 지원의 주체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만 거론해 일본의 분담 불참을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북한은 어느 나라로부터 에너지 지원이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으며 지원계획에 따라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4자가 분담하겠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이르고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느끼는 나라도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일본의 동참이 없으면 6자회담의 의미가 퇴색한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미 지난달 11일 판문점에서 열린 경제.에너지원 실무그룹회의에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나머지 국가들의 대북 에너지 지원을 9월께 마무리한다는데 대략적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북핵 2.13합의는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를 이행하는 것에 맞춰 나머지 5개국은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를 지원하도록 했지만, 일본은 계속해서 북한의 자국인 납치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에너지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 양측은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발효되는 8월11일까지는 검증체계를 구축하고 검증활동도 시작돼야 하며 불능화와 지원이 마무리되는 9월 말까지는 일부 (검증)작업도 완료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6자 수석대표회담이 중단된 지 9개월여만인 10일 재개돼 첫날부터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참가국들은 이날 오후 4시20분(현지시간)께 회의에 들어가 2시간 정도 토론을 가진 뒤 오후 6시10분께 회의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주최한 만찬을 함께하고 곧바로 회담을 속개, 오후 9시30분께 첫날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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