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李통일 왜 안만날까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방한기간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과 만나는 일정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 차관보는 작년 4월, 7월, 9월, 10월 등 4차례의 한국 방문 때마다 길어야 2박3일인 일정을 쪼개 이종석(李鍾奭) 당시 통일부 장관을 예방, 북핵해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재정 장관 취임 뒤 힐 차관보의 방한은 처음이어서 간단한 상견례 자리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일단은 힐 차관보의 빡빡한 방한 일정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낮에 입국한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진 뒤 20일 오전 10시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어서 만 하루도 한국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에도 1박2일 일정이 많았던 만큼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없지 않다.

우선 작년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 따른 대응책을 놓고 한미 간 이견이 노출되고 통일부가 상대적으로 미국의 입장과 거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힐 차관보가 통일부를 상대로 설득, 혹은 설명을 하는데 적극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달리 말하면 지금은 북핵 대책을 놓고 한미 간 입장이 조율돼 6자회담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을 만날 필요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힐 차관보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던 이종석 전 장관과는 친분이 있어 쉽게 마주했지만 이재정 장관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점도 힐 차관보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 측에서 면담 요청이 없었다”면서 “일정이 바빴기 때문일테고 꼭 통일부 장관과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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