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회담장에서 의지·열정·창의적 사고 가질것’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대사는 9일 “북핵문제 를 해결하는데서 우리는 낙관적으로 임할 것이며 의지와 열정, 그리고 창의적 사고를 가지겠지만 (모든 논의는) 회담장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과 북핵위기 해결방안’을 주제로 한 수요정책간담회에서 북한이 문제삼는 `폭정의 종식’ 발언과 관련,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의 말을 반복하면 미국은 북한과 진지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의지가 있으며,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좋은 방법은 외교적 협상을 통해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 대해 해명이 있어야 된다는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북한이 특정 발언에 연연해 그 것만 바라보며 해명이 있어야 (회담장에) 나오겠다는 것은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과연) 취할 행동인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힐 대사는 `북한에게 유연성을 보일 용의가 없느냐’는 물음에 “2.10 성명을 보면 북한은 자신이 준수해야 하는 국제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며 “그에 대해 우리가 따뜻하고 듣기 좋은 선언으로 받아들여 말과 행동을 보이라고 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힐 대사는 “우리가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플루토늄 핵프로그램의 동결이 아니라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철폐이며, 북한이 어떤 전술적 동결이 아니라 근본적 선택을 하기를 원한다”며 “근본적인 선택을 하면 북한의 모든 우려사항에 대해 진지하게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해 더욱 심한 고립으로 빠져드는 길과 핵무기를 포기하고 경제재건을 이루는 길 두 가지를 예시한 뒤 “교차로에서 북한은 어떻하면 한국인이 성공하는 길인지 인식해야 한다”며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근본적인선택을 해야 하며, 중도의 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힐 대사는 “나는 6자회담을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리라고 생각한다. 공동체 의식을 갖고 번영하고 역동적인 이(아시아) 지역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 틀의 미래와 관련, 그는 “유럽의 다자적 노력을 아시아에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6자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북핵 문제이지만 또 하나는 아시아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신뢰를 쌓고 공동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자적 기관.제도로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관한 한일간의 시각차와 관련, 그는 “지체없이든 무조건이든 북한이 (6자회담장에) 나와야 한다는 데는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 힐 대사는 “나는 분단 한반도에 살고 있는 한국민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한다. 주한미대사가 북한과 교류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관련 부분은 미국의 원산지 기술이 다른 지역으로 재수출될 때와 관련된 법률상 문제”라고 말하고 “그동안 개성공단 사업은 잘 다뤄져 왔고 해결되어 왔기에 걱정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관련, 그는 “한국과 논의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스크린 쿼터 문제”라며 “한국영화의 인기가 상승하고 훌륭하며 한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인데도 한국은 영화산업을 보호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 경제계안에서 무역 불균형 비판이 나오고 있어 좀 더 많은 시장접근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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