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홍콩방문…마카오 은행 北 자금동결 논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21일 홍콩을 비공식 방문, 마카오 은행의 북한자금 동결 등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 특사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소식과 관련, 이번 힐 차관보의 홍콩 방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수행해 도쿄, 서울, 베이징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홍콩에 들러 주홍콩 미국총영사관 및 홍콩정부 관리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그의 일정엔 어떤 공식 회담이나 회의도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업데이트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마카오에서 벌어졌던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의 대상은 홍콩 은행들이 북한의 불법자금 조사에 깊이 관여돼 있고 홍콩 항만이 북한 수출입 화물선의 중계 거점으로 이용된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에 대한 현재까지의 조사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해보기 위한 차원의 실무방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 마카오 금융당국은 미 재무부의 압력으로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 예치된 2천400만달러의 북한 자금을 동결했으며, 이와 함께 북한의 위조달러 유통과 관련된 267만달러의 자금이 홍콩에서 적발된 바 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어떤 새로운 전제조건도 두지 않고 있다”며 “모든 이들이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에 대한) 합의사항 이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는 사이좋게 지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그들(북한)이 해야 할 것은 단지 우리에게 거기(6자회담 석상)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뿐”이라며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하고 지난해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측이 요구하고 있는 북.미 양자회담도 6자회담 석상의 한 켠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군 장비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추적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선 “이는 정보 사안”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외교관이 한국인에게, 또는 중국인, 일본인들에게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브리핑해주는 상황을 원치 않고 있다. 이들 국가는 테이블에서 마주앉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 차관보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이행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칭송하며 “지극히 어려운 지금의 상황이 미국과 중국을 서로 가깝게 해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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