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기 6자회담 올해 안에 힘들 듯’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2박3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차기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기 6자회담은 크리스마스 등 연휴를 앞두고 6개국이 모두 모이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는 어렵고 내년 1월 초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의장국인 중국을 비롯한 6개국과 모두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양자 회담 분위기가 매우 협조적이었다”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명확한 의견차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것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핵 신고 목록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 “북한은 곧 준비하게 될 신고 목록은 대략적인 초안이라도 해도 완전하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신고 목록에는 핵 시설과 핵 물질, 핵 프로그램이 모두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의혹 등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다음 단계로의 진전을 위한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가 올해안에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방북한 힐 차관보는 평양에서 박의춘 외무상과 김계관 부상 등을 만나 핵 프로그램 신고 내용과 시기 등을 논의하고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도 면담했으며 미국 전문가팀이 불능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영변 핵시설도 둘러봤다.

그는 앞서 평양을 떠나기 전 “핵 시설을 둘러본 결과 3개 시설에서 모두 불능화 작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만족하며 불능화는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여전히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6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일정 등을 협의한 뒤 7일 오전 베이징을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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