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6자회담 대표 재량권 잃어”

▲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좌)와 딕 체니 부통령 <자료사진>

미국 내에서 북핵문제 등과 관련한 대북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딕 체니 부통령이며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대표로 재량권을 잃은 상태라고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말했다.

부시 행정부 1기 시절 한반도 정책을 담당한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국방부가 대북 압박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체니 부통령은 북한에 관심이 많고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선 체니를 신임하며 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2일 보도했다.

그는 “크리스토퍼 힐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재량권을 잃었고 설사 있더라도 극히 제한적”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반 동안 북핵문제에 대한 체니 부통령의 영향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힐이 임무를 이어받은 직후 잠깐 잘해 왔지만 지금은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와 같은 처지”라고 평가하고, “힐은 대북 강경파들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6자회담 전망과 관련 그는 “미국은 압박을 계속하고 북한은 대화를 거부하는 상태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미국이 이란 핵 문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임을 알고 지금은 협상으로 핵 포기 대가를 받아낼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부시 행정부는 군사행동이 어리석은 옵션임을 잘 알기 때문에 외교로 푼다는 방침을 끝까지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핵은 이란 핵과 달리 중국 등 주변국 모두가 책임지고 풀 이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미국의 대북 압박이 북한의 회담 복귀로 이어지느냐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한국, 일본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콜린 파월과 함께 부시 1기 국무부를 책임지면서 북한 핵 문제를 푸는데 있어 온건 보수주의적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범죄행위엔 강경한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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