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이번엔 `토끼’ 발언

12일로 닷새째를 맞은 이번 6자회담에서는 동물에 빗댄 재치있는 말 잔치가 화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지난 8일 ‘달걀-병아리’ 발언에 뒤이어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부터 ‘토끼’ 발언이 나왔다.

북한이 핵시설의 ‘동결.폐쇄.봉인’의 대가로 막대한 규모의 중유 지원을 요구, 참가국들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힐 차관보는 “외교에서 마술이란 없다. 모자 속에서 토끼를 꺼낼 수 있는 건 모자 속으로 그 토끼를 집어넣으려고 아주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이스 국무장관은 8일 상원 외교위 예산청문회에서 “베를린 북미회동 등에서 좋은 대화들이 있었다”면서 “달걀이 부화하기 전에 병아리 숫자를 세자는 것은 아니다”며 조심스런 낙관론을 피력했었다.

이 발언은 태평양을 건너가 이튿날 힐 차관보에 의해 되풀이 됐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도 “누군가 얘기한 것처럼 달걀이 부화하기 전 병아리 숫자를 세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은근히 미국의 양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황금돼지 해’가 시작되는 설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에너지 요구 수준을 낮춰 귀국 전 회담이 타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회담이 시작되기 전 힐 차관보는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제공하는 일련의 인센티브를 ‘조기수확’이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굉장히 좋은 비유라고 생각했지만 북한이 농사에 빗댄 비유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흉작을 너무 많이 겪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