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도쿄 도착 “北, 6자회담 복귀 결단해야”

▲ 크리스토퍼 힐 © 국민일보

▲ 크리스토퍼 힐 © 국민일보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에 도착, 북·미 수석대표간 회동 성사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나리타 공항에 도착 직후 “현 시점에서 북한과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 없다. 필요한 것은 북한과의 양자협의가 아니라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결단하는 것”이라며 북측의 전향적 자세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특별한 태도변화가 없는 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를 계기로 기대됐던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호동은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김 부상은 이날 오전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도쿄시내 중국대사관에서 북중 수석대표 접촉을 갖기에 앞서 “모처럼 마련된 기회인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북미접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1시간 30분정도 이뤄진 북중 접촉에서 김 부상에게 북측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중 접촉에 앞서 중일 수석대표 회담이 있었고 오후에는 중·러, 북·일, 한·중 등의 양자접촉이 연쇄적으로 열렸다.

이날 밤에는 한·미·일 수석대표간의 만찬회동이 이어지는 등 6자 수석대표간 양자 및 다자 접촉이 활발히 이뤄졌다.

11일에도 한·미 양자협의를 비롯해 관련국간 다양한 접촉이 예정돼 있어 북·미접촉의 성사 여부는 같은 날 오후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이 천 본부장과의 8일 회동에서 “우리가 양보하면 부시정권 내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진다”며 6자회담 선복귀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북·미 접촉전망은 어둡다.

다만 미국과 북한 양측이 대화에 공감하고 있으며 그것이 이번 협력대화 참석차 도쿄에 집결하는 이유인 만큼 막판에 북·미가 ‘느슨한’ 형태로라도 접촉할 수 있다는 기대는 남아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아직까지 카드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한편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 김계관 부상 등 3국 수석대표는 협력대화 본회의 이틀째인 11일 동북아시아 지역안전보장을 주제로 1시간씩 기조발언을 할 예정이지만 유동적일 수 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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