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내주 방한..북미 접촉 여부 주목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다음 주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의 방한은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창립기념 행사(4월1-2일)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현재 뉴욕채널을 통해 진행중인 북한과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한 협의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접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추이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힐 차관보가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차 방한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다른 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앞서 25일 워싱턴 시내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 강연에서 이달 초 제네바 회담 이후 뉴욕채널을 통해 핵신고 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향후 수 주가 대단히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양측은 현재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된 핵심 현안인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문제를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집중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UEP 문제와 시리아 핵협력 의혹에 대해 ‘북한의 시인을 간접적으로 유도하는 방안(간접시인)’을 제시한 뒤 북한이 수용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접시인 방안은 ‘북한이 우라늄 활동과 핵확산 활동에 개입했다는 것이 미국의 이해사항’이라는 내용을 핵 신고서에 기술하고 북한은 이 내용에 ‘반박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용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 방안에 동의할 경우 미국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는 시점에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지난 13일 제네바에서 회동, 핵 신고 문제를 집중 협의해 상당한 진전을 도출했으나 양측의 협의내용에 대한 북한 수뇌부의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북한 수뇌부가 부시 행정부와 협상할 의지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 “만일 협상의지가 있다면 북한이 조만간 핵 신고에 대한 구체적 결정을 미측에 통보하고 정식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 중국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측 수뇌부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김계관 부상을 추가로 만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최근 북한측의 추가 회담 요청을 은밀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힐 차관보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핵 신고 문제에서 뚜렷한 진전이 도출될 지 여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힐 차관보의 등장 자체가 북한의 선택을 재촉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현재 방미 중인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간 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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