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획득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31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30일(현지시각) 매사추세츠주의 암허스트 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지난해 북한이 미국측에 제공한, 알루미늄관이 실제 농축작업에 사용되지 않은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고, 북한이 이외에도 알루미늄관을 조달했다는 정보도 없다”며 이를 전제로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이제까지 우라늄 농축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의 인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측에 핵계획 신고 시 우라늄 농축 의혹에 명확히 답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4일 “우리는 사실상 자기할 바를 다한 상태”라며 “이미 지난해 11월 핵 신고서를 작성했으며 그 내용을 미국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UEP의혹과 관련,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의 요청대로 수입 알루미늄관이 이용된 일부 군사시설까지 특례적으로 참관시키고 시편(시료)도 제공하면서 문제의 알루미늄관이 우라늄 농축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성의있게 다 해명해 주었다”고 주장했었다.
이와 함께, 힐 차관보는 북핵신고에서 또 하나의 주요 쟁점인 플루토늄 추출량과 관련, “(북한이) 우리에게 제시할 총량이 30, 40㎏쯤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지금까지 추출 플로토늄량이 약 50kg으로 전해졌으나 신고하는 양이 그보다는 적을 것이란 인상을 북한 측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대사는 31일, 워싱턴에 위치한 한미기업연구소(KEI) 주최 강연에서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신고해야 미국 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일각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를 않더라도 부분적, 단계적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가한 추측일뿐”이라고 일축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와 관련, 미국은 기다릴 의향이 있고 “필요한 만큼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