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北, 상대하면 할수록 어려워”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최근 “북한은 상대하면 할수록 어려운 상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지난 17~23일 방미했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샘플링)에 대한 북한의 ‘말바꾸기’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24일 전했다.

힐 차관보는 한 의원이 “미국과 북한 중 누구의 말이 진실이냐”고 묻는 질문에 “북한은 분명히 시료채취에 동의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합의 내용을 본문에 넣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부속문서에 써넣었다”고 했고, ‘부속문서를 공개하면 되지 않느냐’는 추가 질의엔 “본문만 공개하기로 북한과 사전 합의했다”며 “다음달 초 6자회담을 위해 베이징에서 만나면 진전된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힐은 “지금은 심각한(serious) 단계는 조금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힐 대사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결코 경제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한국의 촛불집회가 워낙 놀라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촛불집회의 학습효과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댄 프라이스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안보 부보좌관도 방미단과의 면담에서 “한미 FTA가 빨리 비준되어야 하는데 민주당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한국에겐 성공적인 협상이었지만, 불행히도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나가기 전에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현재 본부대사로 있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대사와도 만났는데 차기 행정부에서 주요국가 대사로 나가거나 북한과 관련한 특별한 일을 맡는 등 중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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