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적극 행보’..6자회담 활력 불어넣을까

“매우 쾌활하고 자신감있어 보였다.”

지난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 협의에 참가했던 한 정부 관계자는 21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1년여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 대한 미국측 대책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던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이전 모습은 위싱턴의 `매파’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힐 차관보의 `자신감 회복’으로 한미협의에서 6자회담 재개와 함께 북한이 이행해야 할 이른바 선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관련국들의 ‘호혜조치’ 등 현안에 대한 깊숙한 얘기들을 많이 논의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과거 6자회담 과정을 상기해보면 워싱턴의 흐름이 협상파보다는 강경파들의 입김이 강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듯 하다”면서 “아무래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퇴진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하노이에서 한미, 한.미.일 협의를 마치고 곧바로 베이징(北京)을 방문,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측과 6자회담 재개시점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 수뇌부와 담판을 벌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도는가 하면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론 미 국무부 톰 케이시 부대변인이 여러가지 추측에 대해 공식 부인했지만 외교가에서는 힐 차관보의 동선을 주시하고 있다.

발빠른 행보를 과시하는 힐 차관보의 동선은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의 전망을 그만큼 밝혀 주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대외협상에 대한 결정은 사실상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주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라이스 장관의 심복으로서 힐 차관보의 입지가 강화된다면 협상도 탄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