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진전 토대 믿을 근거 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오는 8일 재개되는 베이징 회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 1일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6자회담 참석을 위해 아시아로 떠나기에 앞서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초기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회담 진전을 기대할 만한 ‘긍적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6자회담의 목표는 한반도의 부분적인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한’ 비핵화임을 강조했으나 이를 위한 모든 조치들을 한꺼번에 이행하기는 어려우며, 초기 조치들에 합의한뒤 다음 단계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한 9.19 공동성명의 전면 실행을 위한 “실질적인 시작”이 이번 회담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보는지 여부에 대해 그는 이를 확신할 수 없지만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해온 중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의 지지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될 경우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방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논의에 대해서는 비핵화가 선행되면 모든게 가능하다는 미국 입장이라면서 비핵화 논의가 선행돼야 함을 거듭 지적했다.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와 관련 그는 미국이 항상 문제해결을 희망한다는 입장과 함께 북한의 불법 금융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 문제는 재무부 대표단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2일 워싱턴을 출발,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이틀씩 묵으며 6자회담 전략을 논의한뒤 베이징에 도착해 8일 오후부터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회담의 기간은 보통 3-4일이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 방문에서는 한미관계에 대한 논의도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모스크바를 방문한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8일 재개될 6자회담 3단계 회의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과 회담한뒤 “지난해 12월 2단계 회의가 협상구도로 돌려놓는 전환점이었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이행단계로 들어갈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고 밝혔다.

천 본부장는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완전한 핵폐기에 앞서 수개월동안 기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들의 일정을 담은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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