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로 공식 지명됨에 따라 외교통상부는 향후 북핵문제 뿐 아니라 한미관계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에서 근무한 미국 외교관이 국무부 차관보에 공식 지명된 것은 아주 오랜만이다”며 “한국을 잘 아는 외교관이 아시아를 담당하는 외교 수뇌부에 오름으로써 한미관계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3세로 미 메인주 보두앵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힐 대사는 1977년 국무부에 입부, 옛 유고슬라비아, 폴란드, 알바니아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어 주마케도니아 대사와 코소보 특사를 거쳐 NSC(국가안보회의) 동남부 유럽담당 선임보좌관을 거친 뒤 주폴란드 대사를 역임했다.
1985년부터 3년간 주한 미 대사관에서 경제담당 1등 서기관을 지낸 바 있는 `한국통’이자 국무부 내에서도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을 뿐아니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 한미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힐 대사는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만큼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여타 6자회담 참가국과의 공조도 변함없이 이뤄질 것으로 외교부 당국자들은 내다봤다.
이 당국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힐 지명자가 워싱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힐 대사는 주폴란드 대사 시절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와 인연을 맺고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공조는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업무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깊이 교류해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