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가 북핵 논의차 9일 일본을 방문한다.
주한 미 대사관 측은 6일 “힐 대사가 9일 북핵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힐 대사는 10일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회동한 뒤 11일 한국에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 대사의 일본 방문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미-중 협의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미-일 양국의 입장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차관보가 북핵문제 논의차 9일 러시아로 향한다.
송 차관보는 이번 방러 기간에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 등을 만나 북핵문제와 관련한 한.미.일 3자 고위급협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적극적인 대북 설득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차관보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송 차관보의 러시아 방문은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바라는 우리 정부의 실질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0일 북한 외무성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중단’ 선언 이후 중국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을 계기로 한 북-중 협의, 그에 이은 한.미.일 3자 고위급 협의,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의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연쇄 회동이 숨가쁘게 진행돼 왔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일단 2.10 북한 외무성 성명에 대한 첫 단계 외교적 대응은 종료됐다고 봐야 하며 이제는 중국과 북한간의 의사소통을 시작으로 하는 2라운드에 접어들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