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주이라크대사 자질논란 불식 주력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주이라크 대사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25일 상원 인준청문회의 호된 검증절차를 거쳤다.

힐 차관보는 청문회 이전부터 주이라크 대사 ‘불가론’을 내세우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에 노출됐던 점을 의식, 자신의 대북협상 실적 등을 강조하며 자질논란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청문회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힐 지명자가 6자회담을 이끌면서 대북 인권문제에 소홀했다거나 6자회담 당시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북측과 접촉했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및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은 중동 경험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힐 지명자 인준에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명 재고를 요구해 왔다.

이와 별도로 대북 인권문제에 관심을 쏟아온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도 힐 지명자가 북미 협상과정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약속과 달리 다루지 않았다며 이라크 대사 임명 반대를 주도해 왔다.

힐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비록 중동 경험은 없지만 이라크 대사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발칸 국가들과의 협상 경험이 이라크 대사직 수행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이들 지역에서의 경험이 이라크에서 하는 어떤 일에도 매우 관련이 될 것”이라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북한 인권문제를 북미 협상에서 다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을 강력 부인하면서 북핵 검증협상이 끝나지 않아 북미 관계에 대한 양자협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북한 인권문제도 다룰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의 인권 성적은 세상에서 최악 중 하나”라면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힐 지명자는 이어 6자회담 성과와 관련, 북한이 핵활동 기록을 넘겨줬다는 점 등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플루토늄 재처리양이) 30㎏인지 35㎏인지 추적할 수 있도록 했고, 우리는 일부 검증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존 케리 위원장이 힐 지명자 지지를 주도했다.

그는 “힐 지명자는 이라크에 딱 맞는 사람”이라면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그의 바그다드 부임을 지연시키려는 것은 그곳에서의 우리의 노력에 대한 해를 주는 것이다. 지금은 (인준을) 지연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외교분야의 공화당 실력자인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도 힐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이날 공개적으로 천명, 인준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루거 의원은 힐 지명자가 북핵 문제를 다룬 경험이 이라크에서의 역할 수행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외교적이고 관리적인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힐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은 내주 실시될 예정이다.

현재 58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루거 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찬성표로 흡수할 경우 가결 의석인 60석을 무난히 채울 전망이다.

한편 힐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아들이 지난해 9월부터 이라크에서 미군 국방정보국 요원으로 복무중임을 공개해 이라크 대사 인준을 받을 경우 부자(父子)가 함께 이라크에서 근무하게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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