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주말께 방북설…’핵신고’ 관련 협상 가능성”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동북아 순방길에 북한을 전격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27일 북핵 현안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번 주중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 뒤 북한을 찾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23일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힐 차관보가 다음달 초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기대를 갖고 오는 27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간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중반 일본과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힐 차관보가 오는 30일 또는 다음달 1일께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북 이후 힐 차관보는 6일께부터 열리는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 참석을 위해 다음달초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힐 차관보가 방북할 경우 10.3합의 이행과 관련, 북한의 적극적인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특히 핵 프로그램의 신고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내용이 신고서에 포함돼야 함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10.3합의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려 하더라도 북한의 과거와 현재의 핵활동에 대한 신고 내용이 소극적일 경우 미 의회나 여론의 부정적 태도로 인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태도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지난 6월21일 조속한 비핵화 이행을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힐 차관보가 이번에 방북한다면 이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북핵 협상의 성공을 위한 담판을 짓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특히 핵 프로그램 신고서에 추출한 플루토늄의 총량은 물론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과 관련된 ‘증거를 토대로 한 해명’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내 부정적 여론 속에서도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에 상응하는 조치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적성국 교역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상정해놓은 힐 차관보는 북한의 ‘확실하고 성실한 이행’을 다짐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워싱턴의 기류를 볼 때 힐 차관보가 협상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할 고비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북한측이 그의 의도대로 행동하면 다음달 초 6자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핵 협상이 순항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협상은 물론 힐 차관보의 위상이 손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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