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조정관 내정, 美의회-정부 마찰 가능성”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대북정책조정관에 임명한다면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마찰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국제관계 자문기업인 유라시아 그룹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 담당 분석관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힐 차관보의 대북정책조정관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조금 놀랍다”며 “미 의회가 부시 행정부에 원한 것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같은 고위급 인사를 대북정책조정관에 임명하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클링너 분석관은 “부시 대통령이 힐 차관보를 그 자리에 임명한다면 의회와 부시 행정부간의 마찰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힐 차관보가 대북정책조정관에 임명된다면 남한 정부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 될 수 있다”며 “힐 차관보가 지금보다 더 많은 재량권을 갖게 되고 미국의 대북입장이 보다 유연해질 수 있어 6자회담 진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 벌였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힐 차관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외교관으로 동북아 관련국 관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며 “일부에서 힐 차관보의 지위가 대북정책조정관직을 수행하기에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인혼 전 차관보는 “중요한 것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그가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느냐 하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힐 차관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면 그는 전권을 가지고 북한과의 협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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