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조기 방북 어려울 듯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조기 북한 방문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11월초로 5차 6자회담 개최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인 24일 이후부터 이달말까지가 다른 일정으로 이미 꽉찼기 때문이다.

국무부는 이달 초쯤만 해도 북한측과 뉴욕 채널을 통해 힐 차관보의 방북 문제등을 활발히 논의했으나, 북한 핵 프로그램 폐기 조건과 관련한 미ㆍ북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 행정부 주변에서는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강경파들이 힐의 방북에 제동을 걸었으며, 국무부 내부적으로 방북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국무부 관계자는 21일 “힐 차관보는 현재 북한 방문 계획이 없다”고 만 밝혔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그러나 “국무부가 힐 차관보의 방북 문제로 무슨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단지 힐 차관보가 방북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24~25일 국무부 동아태국의 내부 행사인 ‘태평양 지역 공관장회의’ 를 주관하기 위해 하와이에 있게 되며, 그를 찾아 하와이를 방문할 중국측 6자회담 부대표인 리빈(李濱) 한반도 담당대사로부터 그의 평양 방문 결과를 청취할 예정이다. ‘태평양 지역 공관장회의’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도 참가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이후 26일 파푸아 뉴기니로 날아가 ‘태평양 제도 포럼’의 포럼후 회의에 참석한 뒤 31일 일본을 방문,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국장과 만난다.

애덤 어렐리 국무부 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일본 방문후 귀국할 지 아니면 다른 곳을 더 들를 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오는 29~30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과 내달 중순 APEC 정상회의에서의 한-미-일-중 지도자들간의 접촉이 6자 회담 분위기 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힐의 방북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지도 모른다며 기대하고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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