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이제는 북한이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제4차 북핵 6자회담 9일째인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을 매개로 북미접촉을 한 뒤 숙소인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로 돌아와 대기중이던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북한을 설득중”이라며 “내일 일정은 중국이 북한을 얼마나 설득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불발된 수석대표회의 개최 여부가 북중 양자협의 결과에 달려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지금 뭘 요구하나’라는 질문에 “근본적인 이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은 중국의 4차 수정초안에 대해 동의했다”며 ‘중국이 4차 수정초안을 다시 수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어 “나는 그들(북한대표단)에게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면서 “북한은 현재 식량공급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핵무기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