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외교트랙 아니면 제재 결부된 트랙가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우리는 (북핵해결을 위해) 외교 트랙으로 가거나 아니면 제재가 결부되는 보다 어려운 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18일 개막하는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입국, 숙소인 궈지쥐러부(國際俱樂部) 호텔에 들어가면서 “우리는 갈림길에 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국가들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기 원한다면 우선 거기(핵보유국 주장)에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며 “북한이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진지한 자세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출범하는 방코델타아시아(BDA) 워킹그룹 회의에 언급, “내일(18일)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이것은 6자회담과 완전히 별개의 사안임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북 제재 해제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전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주장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오늘 저녁과 내일 김 부상으로부터 직접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는 귀국할 생각”이라고 말해 성탄절 이전에 이번 2단계 회담이 마무리 될 것임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앞서 이날 입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번 회담과 관련) 어느 정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회담을 조심스럽게 준비해 왔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하려는 것은 9.19 공동성명 이행에 진전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해 진다면 여러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아무 것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도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 및 1718호가 계속 유효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그들은 제재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특히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뭔가를 이루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북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