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북 요구는 6자회담 틀 밖의 이슈”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북한이 미국의 자국 기업 자산동결 조치 등에 대해 우려를 피력한 것과 관련, “이는 6자회담 틀 밖의 이슈”라고 일축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저녁 의장국 중국이 주최한 만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뒤 “이는 법 집행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의를 제기한 ’마카오 은행을 통한 돈세탁 혐의’에 대해 “이는 마카오 은행 뿐 아니라 유럽이나 중동에서도 있는 일”이라며 “마카오와 중국 금융당국이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은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이 완전히 짜여져야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측에 대해 지금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할 때이며, 솔직히 말해 원자로 가동은 이미 오래전에 중단됐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이 핵시설을 가동함으로써 국제금융시스템으로부터 소외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6자회담 참가국들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밖에 있는 국가와 핵과 관련한 협조를 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에게도 이 같은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11일 의장국 중국이 발표할 문건의 내용에 대해 힐 차관보는 ▲ 토의내용의 요약 ▲앞으로 진전을 위한 제안 ▲2단계 회담 속개 날짜 등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5차 회담 1단계 회의에 대한 총평을 묻는 질문에 “실무적 모임”이었다고 평가한 뒤 “APEC 이후 진전있는 논의를 바란다”고 기대했다./베이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