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북핵 6자회담 주목표는 비핵화”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일 일본이 과거 자국인 납북자 문제를 이유로 북핵 문제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6자회담의 주목표는 비핵화라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마지막 귀착지인 일본을 방문, 북핵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앞서 힐은 서울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일본인 납치문제가 대북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리스트는 미국에 의해 정해진 명단으로, 어느 나라를 추가하거나 빼는 것은 미국법의 기초에 따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일본인 납치 문제가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결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그러나 “북한과 주변국가들간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허용하면서까지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서 “일본인 납북문제는 중요하며 우리는 북한 등 역내 주변국가들과 논의하려 한다”며 미일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힐은 특히 “향후 2,3개월은 매우 바쁜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무엇보다 북한이 2,3주내 첫 핵프로그램 신고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문제가 마무리되면 북핵문제 해결에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은 물론 내년초쯤 비핵화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짓게 될 것”이라고 강조, 북한이 내년초 비핵국가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사사에 국장은 “일본은 북한의 핵시설을 불능화하는 절차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이 잇따라 보도했다.

힐과 사사에는 이날 회동에서 북한의 핵불능화 절차와 핵신고 문제를 비롯, 북핵 6자회담 본회의와 외무장관 회담을 연내 게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과 사사에는 “북한과 일본, 북한과 미국간 관계가 적절히 개선돼 나가는게 중요하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일 언론들이 전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일본의 최대 관심사인 북한의 일본인 납북 문제와 관련,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문제를 협의했음을 확인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프리카 소말리아 근해에서 해적에 납치됐던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가 미 군함의 도움을 받아 구조된 것과 관련, “어려움에 처한 선박이나 해적을 만난 선박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든 미해군이 도울 태세가 돼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이번에 북한 선박을 도운 것은 선린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임을 북한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